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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공부하는 것들

우편 보낼 때 상대방 이름 뒤에 "귀하" OK?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우편에 익숙해지게 되는데

 

어떤 서비스 하나 가입하려고 인터넷을 뒤적뒤적...

가입페이지를 찾아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신청버튼을 꾹~ 누르는 순간 나타나는건...

"가입이 완료 되었습니다" 가 아닌...

 

회신용 봉투를 우편으로 보낼테니 필요서류를 우편으로 보내라...

아니면, 반송처 주소를 인쇄해서 니가 봉투사고 우표사서 보내라...

 

처음엔 꽤 충격적이었지만 이젠 뭐 그러려니...

그래 그래... 보내주마...

 

자... 반송용 봉투를 받던 반송처를 인쇄를 하던 수신처명 뒤에 보면 行き, 宛 등등... 써 있는데...

이걸 고쳐야 된다능...

 

뽀인트가 두가지 인데 뭘로 고치느냐와 어떻게 고치느냐...

 

자, 어떻게 고치느냐...

우선 行き, 宛에 교정을 의미하는 가로줄 두개를 찍찍...

예를 들면 이런식으로...

수신처 교정예

그리고 옆에 존경의 의미를 담은 말을 수기로 적는다고...

이 시점에서 의문이 발생...

 

처음부터 안고쳐도 되도록 적으면 되잖아...

왜 이런 비효율적인....쩝...

 

그래... 여기에 살고 있으니 한 발 양보하마...

 

한국 사람이라면 우편을 보낼때 상대방 이름 뒤에 귀하를 적는게 당연하니까

귀하를 적으면 되겠지... 일본도 한국도 한자 문화권이잖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100% 안되는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일본인들의 인식에는 귀하라는 단어는 사용을 안한다는거...

귀하

나의 인식에는 "귀한분 앞으로 보냅니다" 라는 의미 같은데 왜 안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안되는건 아닌것 같다...

 

재일동포 기관신문인 민단신문을 받아보면 수신인 이름뒤에 귀하가 붙어 있다.

그런데 다른 우편에서는 본적이 없어서... 이거 진짜 써도 되나? 이런 생각이...

 

자 그럼 일반적으로 뭘 쓰는지 보자...

벌써 이 시점에서 귀찮아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귀중(御中), 님(様)가 일반적...

귀하는 일본에서는 나보다 손아랫 사람에 대한 존경어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그럼 처음 부터 그렇게 적어서 반송봉투를 보내면 되지..

아직도 난 이렇게 투덜댄다.

 

그러면.. 그냥 보냅시다... 안 고쳐서 보낸다고 서류처리 안되는것...아닙니다...

나도 그냥 보낸적 엄청 많으니까...

 

그리고 언제 볼 사람이라고 나의 사회인으로써의 매너를 평가 받을거야...

그리고 누가 일일이 봉투 확인할꺼야...

 

이렇게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두 줄 찍찍 거리고 있는...

그냥... 반송용 봉투 이딴거 없애자... 제발...

 

스캔해서 보내도 되잖아?